[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현 고2가 치를 2025대입은 어떻게 치러질까. 본인이 치를 대입의 특징을 이해하려면 당해 입시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되어 온 입시변화까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지난달 8일 발간한 ‘2023학년 고1,2학년 진학지도’ 자료집에서는 2025대입전형에 대한 이해와 전략에 대해 담고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발간시점이 지난달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문항' 발언이 있기 전이라는 점이다. 현재 교육계는 대통령실에서부터 시작된 킬러문항 배제 대책으로 인해 술렁이는 상태다. 수능 출제방향이 흔들리면서 전반적인 대입 양상까지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현 고1,2 예비 수험생은 향후 변화까지 함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화는 ‘2022대입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 방향’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비롯됐다. ‘2022대입개편’의 경우 2015개정교육과정의 시행으로 인한 수능 제도 개편에 더해 정시 확대, 학생부 간소화, 교사추천서 폐지 등을 주 골자로 한다.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은 정시 선발 비율을 서울소재 16개 대학에서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주 골자다. 학생부 항목이 추가적으로 축소되는 데다 2024학년부터 자소서를 폐지하고 수도권 대학에 지역균형 선발비율을 10% 이상으로 둘 것을 권고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22대입개편’.. ‘통합형 수능’ 선택과목 유불리 계속 돼>
현 수능의 형태인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것은 2022학년부터다. 문이과 구분 폐지와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이라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 국어/수학 영역에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를 도입하고 사/과탐에서는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자신의 선택할 과목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론상으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이나 자신의 진로 적성과 관련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어 수험생들을 고심하게 하는 부분이다. 선택과목의 점수 부여 방식이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함께 선택한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에 의해 조정되기 때문이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인원이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인원에 비해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1등급 중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선택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서 2023수능성적결과 표본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1등급 중에서 언어와매체 선택자 비율은 85.58%다. 2022수능에서 70.88%였던 것과 비교해 더 격차가 커졌다. 이에 대해 서교연 자료집에서는 “전체 선택 인원과 상관없이 국어 성적이 좋은 수험생들이 언어와매체를 더 많이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인문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의 선택자 비율이 48.2%로 가장 많은 인원이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1,2등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 6.55%, 14.18%로 자연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 역시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미적분을 더 많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원점수 만점에 부여하는 표준점수 차이에서도 유불리가 드러난다. 2023수능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은 만점자가 표점 134점을 받은 반면,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은 130점을 받아 4점 차이였다.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145점을 받은 반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142점으로 3점 차였다.
이런 추세는 2024학년에서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교연은 “선택과목의 유불리는 선택과목의 인원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2022학년과 2023학년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수를 비교하면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형 수능 체제에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추세는 2024학년은 물론, 2025학년까지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25 선택과목 ‘필수 반영’ 폐지 대학 늘어나>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넓혔지만 실제 정시에선 상위대학이 선택과목을 제한해 실질적으론 문이과 구분이 여전했다.
상위대학 자연계열은 미적분이나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하도록 해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면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학을
가/나형으로 치르던 2021학년까지 상위대학 자연계열에서 수(가)를 지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탐구 역시 자연계열에선 과탐
2과목을 필수로 지정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선택과목 제한은 점차 풀리는 추세다. 2025학년에는 건국대 경희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서울과기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항공대 한양대 한양대ERICA 등이 선택과목의 필수반영을 폐지한다.
<계속된 학생부 간소화.. 세특/창체활동 중요도 상승>
학생부 간소화의 경우 2022대입개편에 이은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더욱 구체화됐다. 학생부 기재내용이 매년 변화를
거듭해, 2024~2026학년의 경우 교과활동은 과목당 500자(기초/탐구 교과 모든 학생 기재), 방과후활동 미기재, 영재
발명교육 대입 미반영 등으로 적용한다.
동아리활동의 경우 2024학년부터는 자율동아리를 대입에 반영하지 않는다. 청소년 단체 활동 단체명을 기재하지 않고, 소논문 기재도 금지된다. 봉사활동에선 특기사항을 기재하지 않으며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대입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진로활동에서 진로 희망분야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수상경력, 독서활동도 2024학년부터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학생부 기재내용이 축소되면서 중요도가 높아진 것은 교과세특과 창체활동, 종합의견이다. 서교연에서는 “학교마다 학생부 기록을 좋게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창체활동은 공통문구로 기록되는 학교들도 있었지만 최근 학종을 중심으로 하는 고교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맞춤형 기록을 통해 활동 역량을 부각시켜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독서활동은 대입에 미반영되긴 하지만 단순 독후활동 외의 교육활동은 도서명을 포함해 내용을 다른 영역에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세특이나 창체활동과 연계해 기록할 수 있다. 여전히 대입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이유다.
<2025 논술 모집대학 확대.. 고려대 ‘논술 신설’>
2025학년에는 논술 모집대학이 확대된다. 특히 고려대의 논술전형 신설이 눈길을 끈다. 고려대뿐만 아니라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도
새롭게 논술전형을 실시한다. 논술전형은 그간 폐지가 권고되어 온 전형이지만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돌파구였다는 분석이다.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 이후 학종 평가요소가 제한되고 정시 비중이 늘어나면서 내신이나 수능이
우수해야 유리한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보니 수치로 드러나는 성적이 우수하지 않더라도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학생을 위한 대입 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2025학년 이후 대입 준비 어떻게 할까>
내년 이후 입시를 치르게 될 예비 수험생들은 어떤 전형을 선택할 것인지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주로 학종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학종은 전반적으로 성실한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학종에 대한 준비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유의할 것은 학종에서도 교과성적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수치화해 반영되지 않을 뿐 정량적인 측면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희망 대학에 비춰 자신의 교과 성적이 턱없이 부족하다면 희망 대학의 수준을 낮추거나 다른 전형을 통한 진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료집에서는 “학기가 끝나거나 학년이 끝난 후에 자신의 교과성적이나 활동 내용을 분석해 희망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학기/학년 단위로 자신이 선택할 전형의 방향성을 모색하면서 진학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수능 집중’과 같이 특정 전형에 일찍부터 전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교과 성적에서 만족할 만한 성취를 보이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희망 대학의 수준을 조정하지 못하면 대부분 수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취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알고 있는 자신의 수능 경쟁력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자료집에서는 “1,2학년 모의고사 성적만을 기준으로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해 수시 대비를 포기하거나 학교생활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입변화를 거치면서 서울 소재 상위대학의 정시 인원이 확대되고 학종 규모가 축소됐지만 그렇다고 학종 모집 비율이 매우 적어진 것은 아니다. 수도권 소재 대학 지역균형의 10% 이상 선발 권고로 인해 교과전형의 비중이 높아진 변화도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전형별 모집인원 차이가 크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정시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비수도권에선 수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맞춰 대비 방법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2025대입 수시 79.6%, 정시 20.4%.. 수시 등록기간 하루 줄어>
2025대입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34명으로, 2024학년에 비해 3362명 감소한다. 수시 27만1481명(79.6%),
정시 6만9453명(20.4%)으로, 수시/정시 모두 전년에 비해 인원이 줄었지만 수시에서의 감소폭에 비해 정시에서의 감소폭이 더
커서 수시 비율이 상승했다.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의 선발 기조를 유지한다. 수시에서 교과전형은 56.9%, 학종은 29.1%를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수능 위주 선발 비율이 91.9%로 압도적이다.
사회통합과 지역인재의 모집인원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의 10% 이상 의무화, 지역균형의 10% 이상 권고에 따라 증원하는 추세다. 특히 지방대 육성법 시행령 개정으로 의치한약간호 의무 선발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215명 늘었다. 전년 2581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해마다 증가해왔기 때문에 권고 비율에 이미 가까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인재는 해당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수도권 학생의 지원 전형 모집인원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가의 영향이 클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한 2025학년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2024년 9월9일부터 13일까지 중 3일 이상이다. 전형기간은 9월14일부터 12월12일까지로 90일간이다. 합격자 발표는 12월13일까지 진행한다. 수시 등록기간을 12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운영해, 2024학년보다 하루 줄어든다. 합격자들이 등록기간 내에 반드시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할 중요성이 높아졌다.
정시 원서접수는 2024년 12월31일부터 2025년 1월3일까지 중에서 3일 이상 실시한다. 가군 전형기간이 2025년 1월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나군 전형기간이 1월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다군 전형기간이 1월23일부터 2월4일까지 13일간이다. 최초합격자 발표는 2월7일까지 진행되며 등록기간은 2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이다. 서교연은 “정시 등록기간이 전년 7일에서 3일로 줄었지만 합격자 발표와 등록 사이에 2일 정도 준비 기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년과 크게 달라진 부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