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의대 지역인재 의무선발 도입 첫 해인 지난해 대부분의 대학이 40% 비율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전국 26개 지방의대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3개 지방 의대는 의무 선발비율을 훌쩍 넘겨 전체 모집인원의 50% 이상을 지역출신으로 채웠다. 신현영(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가 81.6%로 지역출신의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동아대 80.4%, 전남대 77.2%로 지역출신이 많은 의대 톱3에 올랐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의대의 지역출신 비중은 전반적으로 높은 양상을 띄었다. 호남권 의대의 지역출신 비중은 평균 64.57%, 부울경은 63.4%, 대경권은 54.35%에 이른다. 반면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충청권은 평균 46.08%, 강원권은 22.46%에 불과한 모습이다. 강원의 경우 제주와 마찬가지로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이 20%로 낮지만, 제주의 지역출신 비중이 31.71%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았다. 강원권의 연세대(미래)와 가톨릭관동대는 각 18.6%, 14%에 그치며 의무선발 비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역인재 선발비율은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강상 모집인원 자체가 지난해보다 더 늘었기 때문이다. 2024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총 1030명으로 26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52%에 해당된다. 지난해의 경우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966명(48.8%)이었으나 실제 입학인원은 그보다 116명이 더 많았다. 지역인재전형과 별도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에도 지역출신 인원이 일부 포함됐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전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지역인재의 선발비율은 55%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역출신 입학생의 비율은 2015년 지역인재전형 도입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8학년 721명(44.5%), 2019학년 845명(43.9%), 2020학년 889명(43.1%), 2021학년 856명(42.6%), 2022학년 947명(46%) 순으로 이어져오다가 선발비율이 의무로 지정된 2023학년엔 1082명(52.4%)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가운데 지역인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보건복지부장관이 나서 현재 40%로 지정된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역인재 확대는 의대정원 증원과 함께 이르면 2025학년부터 실시될 수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지방대학 육성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 제15조에 따라 실시하는 제도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우수인재의 이탈 현상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2028학년에는 지원자격이 강화된다. 현재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에서 ‘비수도권 중고교 졸업과 거주학생’으로 변경해 비수도권 중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해야 지원자격을 충족할 수 있다.

<2023 비수도권 의대 신입생 중 지역인재 52.4%>
신현영(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학년 26개 비수도권 의대 ‘지역출신’ 합격자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입학생 2066명 중 52.4%인 1082명이 지역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강상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966(48.8%)명보다 116명 많은 규모다. 지역인재전형 외 일반전형에서도 지역출신 인원이 포함된 결과다.
26개 지역 의대는 강원권(가톨릭관동대 강원대 연세대(미래) 한림대), 대구/경북권(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WISE) 영남대), 부산/울산/경남권(고신대 경상국립대 동아대 인제대 울산대 부산대), 제주권(제주대), 충청권(건국대(글로컬) 건양대 순천향대 을지대 충남대 충북대), 호남권(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원광대) 등 6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전북/전남/광주) 의대의 지역출신 비중이 가장 컸다. 4개교의 신입생 494명 가운데 319명이 지역출신으로 64.6%에 해당됐다. 이어 부산/울산/경남권이 63.4%(전체 470명/지역 298명), 대구/경북권 54.3%(368명/200명),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46.1%(408명/188명), 제주권 31.7%(41명/13명), 강원권 22.5%(285명/64명) 순이다.
학교별로 보면 부산대가 81.60%(125명/102명)로 지역출신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동아대 80.40%(51명/41명), 전남대 77.20%(127명/98명), 조선대 64.10%(128명/82명), 경상국립대 63.30%(79명/50명), 전북대 62.00%(142명/88명), 경북대 61.80%(110명/68명), 계명대 55.70%(79명/44명), 영남대 53.80%(78명/42명), 원광대 52.60%(97명/51명), 대구가톨릭대 52.30%(44명/23명), 인제대 51.50%(97명/50명), 충남대 50.40%(113명/57명)까지 13개교가 절반 이상의 인원을 지역출신으로 충원했다.
40% 이상의 인원을 지역출신으로 채운 대학은 고신대 49.40%(79명/39명), 충북대 48.00%(50명/24명), 건국대(글로컬) 45.50%(44명/20명), 순천향대 44.60%(101명/45명), 을지대 42.90%(49명/21명), 건양대 41.20%(51명/21명), 울산대 41.00%(39명/16명), 동국대(WISE) 40.40%(57명/23명)까지다.
40% 이하인 곳은 지역인재 의무 선발비중이 20%로 낮은 강원/제주권 대학이다. 강원대 38.80%(49명/19명), 제주대 31.70%(41명/13명), 한림대 23.40%(77명/18명)는 의무 선발비율을 넘겼다. 다만 연세대(미래) 18.60%(102명/19명), 가톨릭관동대 14.00%(57명/8명) 2개교는 20% 이하에 그치며 미달을 빚었다. 연세대(미래)는 당초 계획한 지역인재전형 모집정원보다 1명, 가톨릭관동대는 2명 적은 인원을 선발했다.
<2024 의대 지역출신 선발 확대되나.. 지역인재전형 1030명(52%) '증가'>
올해는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출신 선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부터 지난해보다 64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의대 지역인재 모집규모는 1030명으로 26개 의대의 전체 모집인원 1980명의 52%에 해당된다. 지난해는 총 966명으로 48.8%의 비중이었다. 수시/정시 인원으로 보면, 수시는 지난해 754명에서 올해 805명으로 51명 증가했고, 정시는 212명에서 225명으로 13명 증가했다.
올해 전체 모집인원 대비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울산/경남권이다. 458명의 전체 정원 중 295명이 지역인재로 64.4%에 이른다. 동아대와 부산대 등 지역인재 비중이 80%가 넘는 대학들이 포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 내 대학별로 동아대 89.8%(지역인재 44명/전체 모집인원49명), 부산대 80%(100명/125명), 경상국립대 71.1%(54명/76명), 고신대 50%(38명/76명), 인제대 46.2%(43명/93명), 울산대 41%(16명/39명) 순이다.
광주/전남/전북이 62.5%로 뒤를 잇는다. 전남대 75.2%(94명/125명), 전북대 62.7%(89명/142명), 조선대 60%(75명/125명), 원광대 48.4%(45명/93명) 순이다. 대구/경북은 49.6%의 비율이다. 대구가톨릭대 55%(22명/40명), 영남대 52.6%(40명/76명), 경북대 49.1%(54명/110명), 계명대 47.4%(36명/76명), 동국대(WISE) 44.9%(22명/49명) 순이다.
제주에서 의대 지역인재를 운영하는 대학은 제주대가 유일하다. 제주대는 의예 39명 중 20명을 지역인재로 모집하면서 51.3%의 비중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은 45.9%의 비중이다. 을지대 62.5%(25명/40명), 건국대(글로컬) 45%(18명/40명), 건양대 44.9%(22명/49명), 충남대 44.5%(49명/110명), 순천향대 44.1%(41명/93명), 충북대 40.8%(20명/49명) 순이다.
강원은 23.7%의 비중이다. 강원의 경우 지역 간 학령인구 수의 격차를 고려해 지역인재 의무선발비중이 타 지역 대비 낮은 20%다. 강원대가 30.6%(15명/49명)로 가장 높고, 한림대 24%(18명/75명), 연세대(미래) 21.5%(20명/93명), 가톨릭관동대 20.4%(10명/49명) 순이다.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올해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방대학의 의약계열은 비교적 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의약계열 입시를 노리는 지방 최상위권에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원자격 제한이 있어 다른 전형에 비해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되는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과정을 마쳐야 지원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부 또는 모와 함께 전북지역에 거주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2025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 확대 가능성.. “의료 격차 해소 차원”>
2025대입부터는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 자체가 상향 조정되면서 또 다시 지역출신에 대한 의대 문호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직접 나서 의대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 고교 졸업생 40% 이상 선발이 의무인데 이 비율을 높여볼까 한다”며 “전공의가 비수도권으로 가는 비율이 40%인데 이를 50대 50으로 맞춰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은 수도권 의대로 의료 인재가 과도하게 쏠리면서 비수도권 의료 현장에 공백이 커지고 있다는 데서 나왔다. 지역인재전형이 의무화되기 전인 2020~2022학년의 3년간 의학계열 중도탈락 현황을 살펴보면 의대 중도탈락자 10명 중 7명이 지방권 의대 출신으로 나타났다. 3년간 탈락률이 서울권 의대는 20.7%(116명), 수도권 의대는 5.2%(29명)이지만 지방권 의대는 74.2%(416명)를 기록했다. 의대에서도 서울권과 지방권 양극화가 발생해 상위권 의대를 진학하기 위한 재수/반수 등 재도전 양상이 두드러졌던 것이다. 이에 의료 인재 부족 등 지방 의료 현실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지역인재 확대가 의료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권 의대를 노리는 학생들이 ‘보험용’으로 지방권 의대에 진학한 후 다시 서울권 의대로 중도이탈하거나, 의대 졸업 이후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역인재를 확대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은 “의료의 지역 격차가 심화되면서 취약지의 의사 인력 수급에 있어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역인재특별전형을 50%까지 확대할 의지를 보인만큼 지역인재전형이 취지에 맞게 지역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 추적 관찰 연구 또한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역출신 선발에 이어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까지도 지역에서 충분히 포용가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