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울산대/인제대 다중미니면접.. 제시문 기반 5개교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의대 정시 면접은 어떻게 출제될까. 전형계획상 39개 의대 가운데 2024정시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곳은 10개교다.
지난해 9개교에서 올해 경북대가 정시에 MMI(Multiple Mini Interview, 다중미니면접)를 추가하면서 10개교로
증가했다.
최근 정시에서의 인성 확인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의대 정시 면접 방식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일회적인 평가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해 입학전형에서의 인적성평가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의대 진학 후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의사로서의 인적성을 평가할 실질적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의사의 덕목으로 중요시되는 인성을 파악하기 위한
인적성평가는 전문직 양성 과정 개선의 최소조건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른다.
정시 면접을 실시하는
10개교(가톨릭대 가톨릭관동대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인제대) 중 경북대 울산대 인제대의 3개교는
다중미니면접 방식으로 실시한다. 다중미니면접은 ‘여러 개로 구성되는 면접’이다. 일반면접이 10분 내외로 종료되는 것과 달리
30분 내외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소규모 면접이 계속해서 이어져 한 지원자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인성평가를 보완하는
셈이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서울대 고대 연대 성대 아주대의 5개교 기출문제도 꼼꼼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간 어떤
주제의 제시문이 출제됐는지 미리 파악하고 모의면접을 통해 사전에 대비하는 것은 필수다.
수험생은 ‘2023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이하 선행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의대 정시 면접 기출을 확인할 수 있다. 면접 유형은 크게 제출서류 기반
인적성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 상황 제시 면접 등으로 구분된다. 서류 기반 면접의 경우 지원동기나 생각하는 의사상과 의사에 대해
말하도록 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수학과 과학 등 교과 지식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황을 주고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서술하도록 하는 경우도 종종 등장했다. 상황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윤리의식 등을 평가하는 식이다.

2024전형계획상 정시에서 의대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10개교다. 의대 면접은 대부분 제시문을 활용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다중미니면접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을 동시에 실시하기도 한다. /사진=울산대 제공
<제시문 기반.. 서울대 고대 연대 성대 아주대>
서울대의
경우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수시와 달리 정시에서는 20분 내외의 적인성면접을 실시한다. 선행보고서에서 수시 정시 구분 없이
제시문 주제만 공개하고 있다. 전형 구분 없이 의학계열 면접에서 어떤 제시문들이 출제되는지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하라는
입학본부의 조언이다. 제시문 주제는 9개다. 예술작품에 대한 해석에 관련한 제시문, 교통약자 배려석 관련 상황 제시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 관련 역할 제시문, 경험과 여건에 따른 상황에 대한 판단의 차이 관련 제시문, 국가별 소득 수준에 따른 특정
질환 통계 관련 제시문, 봉사활동과 수학경시대회 준비 모임 일정 관련 제시문, 개인의 성향별 유형 분류도 관련 제시문, 난치병을
앓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문학 작품 관련 제시문, 자신의 생각과 가치에 대한 문장 완성형 제시문 등이다.
고대는
정시에서 의대와 간호대에 한해 적인성 면접고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짧은 제시문 1개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3개를 질문했다.
면접은 5분간 진행됐다. 제시문은 ‘A는 의대를 졸업하고 시골 농촌 마을에서 일하기 시작한 공중보건의사다. 원인불명의 피부질환이
유행해 동네 이장님과 확인해 보니, 마을 뒤편에는 화학물을 이용한 도금공장 근처에 있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우물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무래도 공장 폐수가 우물물로 유입된 것으로 보여 A는 지역 보건소와 군청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행정조치가
없고 피부질환이 계속 유행했다’다. 문제1은 ‘당신이 A라면 이 다음에 어떤 조치를 취하겠는가’, 문제2는 ‘질문1에서 취한
행동을 하게 됨으로써 의사 A가 불이익을 받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문제3은
‘아무리 기다려도 관청의 응답이 없어서 결국 의사 A는 이장님과 둘이서 몰래 공장에서 나오는 하수구를 시멘트로 막아버렸다. 의사
A의 행동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밝히고, 근거를 제시’다. 의사로서 지역사회 환경과 연관한 건강문제를 만났을 때 수험생의 건강문제
원인 파악에 대한 추론능력,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접근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보건문제를 해결하는 상식적
절차에 익숙한지 확인하고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본적 관심 여부를 확인했다.
특히 문제해설에는 예시답안도
서술하고 있다. 문제1의 경우 ‘지역 주민에게 우물물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 ‘보건소와 군청에 재차 보고, 상위 관청에 보고’
‘역학조사 요청’ ‘미디어/뉴스에 제보’ ‘주민대표에게 공장주와 협의하도록 권유’ ‘주민에게 알려 공장 폐쇄 시위 선동’ 등이
제시됐다. 문제2에서는 의사로서의 기본 의무와 환자들에 대한 애정 의협심 정의감을 드러낼 수 있는 답변을 제시해야 했다.
문제3에서는 학생의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무, 정직성, 사회적 규범 준수 등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므로 찬반 의견을 밝히고 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했다.
성대는 정시에서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의 경우 친구들 사이 갈등상황을
보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구체적으로는 한 학생을 따돌리고 마련된 카톡 단체방이 만들어지고 이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투표가 올라온 상황이다. 이 톡방에 속한 한 학생으로서 찬성 반대 중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질문했다.
연대는
제시문 기반 면접과 인적성면접을 함께 실시한다. 지난해 의예 제시문 기반 면접은 통합과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에서 출제됐다.
제시문(가)~(마)의 5개와 2문제가 주어졌다. 문제1에선 물Ⅰ과 물Ⅱ에서 배우는 전기력의 특성을 바탕으로 화Ⅰ에서 배우는 화학
결합의 특성 및 화Ⅱ에서 배우는 분자 간 상호 작용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전기적으로 중성인 HCl
분자가 주변에 있는 다른 HCl 분자와 상호작용하는 원리를 추론하는 능력을 알아보고자 했으며, 이를 화Ⅱ에서 배우는 쌍극자,
쌍극자 힘과 분산력을 통한 분자 간 상호작용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문제2는 생Ⅰ에서 배우는 유전정보 및
염색체의 개념을 바탕으로 DNA 유전자 염색체 유전체의 단계적인 개념 및 상호 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더불어 생Ⅰ에서 배우는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병의 종류 및 특징과 생Ⅱ에서 배우는 유전자 발현과 조절의 내용을 융합해, 단순
암기가 아닌 유전병의 발생 경로를 논리적으로 추론해 나가는 능력을 알아본 문제다.
아주대는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을 함께 진행했다. 의학의 서류 기반 면접 질문 예시로는 ‘공감하는 의사를 꿈꾼다고 했는데, 의사가 되려는 이유는’
‘탐구반 활동에서 의사의 자질이 무엇인지 분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본인이 분석한 의사의 자질은’ 등이 있다. 제시문 기반
면접에선 상황을 주고 이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상황은 ‘같은 반 친구 A가 아프지만 돈이 부족하다. 친구들과 돈을 모아
치료비용을 마련하기로 했다. 치료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중고거래를 앞둔 상황이지만 중고품의 상태를 잘 모른다. 거래는 1시간
남았다’로 요약할 수 있다. 질문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시문으로 미루어 보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 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는 올해 정시
의대 면접을 신설했다. 수시와 동일하게 다중미니면접을 진행한다. 고사실(1~3개)당 10분 내외로 복수의 평가위원이 개별적 평가를
진행하며 상황 숙지를 위한 시간 별도로 부여할 수 있다. 의학전공에 필요한 자질/적성/인성을 평가한다. 제시문에는 영어가 활용될
수 있다.
정시 면접은 올해 처음 도입되는 것이므로 지난해 수시 의대 면접 문제를 참고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상황/제시문 기반 면접과 학생부 기반 면접을 함께 진행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 문제1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24진법과 60진법에
기초한 시간을, 10진법으로 바꾼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와 관련된 제시문을 주고 관련 문제 3개를 출제했다. 시침 분침 초침이
있는 10진법 시계의 모양은 어떻게 될지, 10진법을 사용하는 시계의 1분과 현재 사용하는 시계의 1분은 어느 것이 더 긴지,
내일부터 하루를 10진법 시간으로 변경해 사용하게 된다면 지원자의 생활이나 우리 주변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을지 등의 질문에
답해야 했다. 지원자의 유연한 사고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한 문제다. 제시문 기반 면접 문제2는 YOLO(욜로)와
관련된 제시문을 읽고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문제다. 지원자는 ‘YOLO’라는 말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는지, 실제로 자신의
욕구 충족에 몰두해 본 경험이 있다면,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본인에게 비교적 지속적으로 조절이 필요했던 욕구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욕구를 어떻게 조절했는지 물었다. 대학생활을 하게 되면 훨씬 많은 유혹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원자는 어떻게 대처할지도
물었다. YOLO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이야기하는 능력, 자기조절능력, 장래의 더 나은 보상을 위해 현재의 즉각적인
보상이나 유혹을 절제된 행동으로 순화할 수 있는 능력을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평가한 문제다.
인제대는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 면접 문제는 2개가 공개됐다. 문제1에선 사례와 이에 대한 세부질문 3개가 주어졌다. 사례는 ‘우리 반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회의를 몇 번 했으나, 의견이 분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시간상 오늘은 결정해야
한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나와 친하게 지내는 반장이 나에게 ‘다들 자기들의 의견이 좋다고 주장해서 결정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계획안이 결정된다고 해도, 필요한 역할을 맡으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그것이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다. 세부
질문으로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장의 말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응시자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나왔다. 문제2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수행하던 중 위기가 생겼으나 잘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일을 마쳤던 사례다. 자신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해야 했으며 자신과 타인의 개인정보는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울산대 역시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한다. 다만 선행보고서를 통해 면접 문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서류 기반.. 가톨릭대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는 인적성면접을 합불로 반영, 선행보고서를 통해서는 지난해 기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 전형계획에 따르면 제출서류 내용의 진실성과 가치 확인을 위한 10분 내외의 개별 면접을 실시한다는 설명이다.
가톨릭관동대는
지난해 비대면 형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지원자가 면접 질문에 답하는 과정을 5분 이내로 녹화해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다. 면접
질문은 ‘의예 입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나’ ‘가톨릭관동대 의예에 지원하게 된 동기’ ‘본인이 생각하는 의사상과 의사로서의
장래 계획’의 세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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