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missions News
- 입시뉴스
MMI면접 '상황 파악 능력과 대처법' 평가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가 지난달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 홈페이지를 통해 2022학년 면접후기를 공개했다. 올해 서울대 면접을 앞둔 지원자가 필히 참고해야 할 자료다. 지균의 학생부 기반 면접부터 일반 제시문 면접, 의예과의 다중미니면접까지 수험생의 생생한 면접 후기가 담겨있다. MMI면접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 능력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서류기반 면접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 파악하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수험생은 본인과 본인이 쌓아온 3년간의 노력을 이해하고, 면접에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실전 대비 연습이 필요하다.
면접 대비를 위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꾸준한 학습이다. 면접 준비를 단기간에 마치려 하기 보다는 고교 수업시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논리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하고, 3년간의 학생부 활동 정리를 통해 본인이 쌓아온 능력을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 역시 많은 학생들이 면접은 짧은 시간 내 급하게 소화한 지식과 생각이 아닌 3년간 꾸준히 쌓아온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고 전한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지원자는 서울대가 아로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2학년 면접후기를 필히 살펴 면접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계열별 신입생의 생생한 후기와 면접 팁이 담겨있다. /사진=서울대 제공
<지균 서류기반 면접.. ‘3년간의 활동 정리 필수’>
서류기반 면접은 학생부를 바탕으로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에 3년간의 기록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독어교육과 신입생 L은 “매 학기 말에 활동별, 과목별로 내용과 느낀 점, 배우고 성장한 점을 한 파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책을 읽을 때도 노트를 한 권 마련해 인상 깊은 부분을 메모해두는 습관을 들였다”고 말했다. 화학생물공학부 P학생은 학생부를 바탕으로 ‘면접 백과사전’을 만들며 대비했다. 면접 백과에는 학생부에 기록된 책, 세특과 진로활동, 자율활동 관련 내용을 면접관이 질문했을 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간략히 요약했다고 한다. 특히 면접에서 읽은 책들을 예시로 들어가며 생각을 구체화했더니 좋은 반응이었다는 팁도 전했다.
평소 활동에 대해 그때그때 기록해두는 습관도 중요하다. 약학대학 Y학생은 “활동한 내용뿐 아니라 활동에 참여한 이유, 소감, 느낀 점을 꼭 정리해 보관해야 한다. 면접 준비할 때가 되어서야 다시 찾아보니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후회했던 기억이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 표현할 때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 활동 후 간단한 소감문이라도 작성할 것을 권했다.
실전에 대비한 예행연습은 필수다. 외부 기관 도움 없이도 본인을 가장 잘 알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생각을 말로 적절히 표현하는 연습과 경험이 실전에서 긴장감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조언이다. 수업시간 발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발표나 토론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의예과 K학생은 3년간 본인을 지켜봐 온 학교 선생님과 준비했다고 한다. 뿐 아니라 세특에서 나올 만한 질문에 대비해 각 과목 선생님을 찾아가 서류를 읽어보고 관련 질문을 해주실 수 있는지 부탁했다. 여러 과목 교사가 다양한 관점으로 질문하니 사고방식을 완전히 다르게 해서 학생부를 해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의 인재상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인문계열 K학생은 “서울대가 인성이 좋은 자, 융합적 사고를 하는 자, 리더십이 있는 자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 사실같다”며 “하지만 그러한 모습에 자신을 짜 맞추기보다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서울대는 면접 과정에서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날카롭게 허점을 짚고 원하는 답을 하는지 검사하지 않았으며 솔직하게 궁금한 점들을 묻고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하게 했다”는 후기다. 면접실 역시 아담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독어교육과 신입생 L은 “그동안 치렀던 면접 중 면접관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웠었는데 그 덕분에 마치 대화하듯 면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편안히 말할 수 있으니 그리 긴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일반 제시문기반 면접.. ‘단순 답보단 사고과정 중심’>
일반전형에서는 제시문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의대 수의대 치대는 다중미니면접 형태로 실시하며, 나머지 모집단위에서는 공동 출제 문항을 활용한다. 문제를 풀고 자신의 풀이과정을 면접위원에 직접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시문기반 면접은 단기간에 준비로 실력이 드러나기보다는 그동안의 학습과 탐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학생 스스로 이미 면접에 필요한 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한다. 서울대 면접은 수능이 끝나고 1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짧은 시간 준비한다고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범대학 교육학과 신입생 J는 서울대 홈페이지에 탑재된 면접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고 해설을 읽어보며 연습했다. 모의 면접을 해보면서 실제 답변 준비 시간 이내에 논리적인 답변 구조를 짜는 연습도 병행했다. 주어진 30분의 시간을 제시문 읽기, 답변 구조 짜기, 답변 준비하기 등에 적절히 배분하는 법을 체득했다. 면접에서도 상황을 최대한 즐기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J학생은 “면접관들이 날 평가하고 비난하기 위해 계시는 분들이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며 생각과 의견을 들어주려는 분들이라고 생각을 바꾸려 했다. 그러니 훨씬 차분하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된 화두에서 적절한 사고를 이끌어 내고 이를 논리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깊은 사고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뻔한 방법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라고 말했다. 내용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만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까지도 습득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깊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면접 분위기는 대화를 해 나간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 인류학과 L학생은 “면접 당시 긴장한 탓에, 제시문에 제시된 2가지 키워드 중 하나를 놓친 채 답변했으나 교수님께서 'A를 B만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인가요?'라고 질문해주신 덕에 놓쳤던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교수들이 학생의 더 나은 답변을 위해 질문을 해주시므로 너무 긴장하진 않아도 된다며 조언을 건넸다.
- 의대 다중미니면접(MMI).. ‘상황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법 평가’
의예과가 실시하는 다중미니면접에 대해서는 상황 대처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의예과 L학생은 MMI면접의 첫번째 특징으로 해당 상황에 대한 명확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점을 꼽았다. 상황마다 대처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며 그 상황 속 최선의 대책을 찾으려고 강구하는 태도를 보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실제 제시문 예시로는 ‘어떤 기관의 관계자들의 입장과 소수자를 위한 선택이 충돌되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상황이었다면, 각각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지문이 출제됐다. L학생은 모두의 필요를 최대한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들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수자들을 위한 사회적 정책들을 곰곰이 떠올리면서 각각 어느 방향으로 각자의 불편함들이 해소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고 한다. 비록 명백하게 옳을 수는 없다 할지라도,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했던 것 같다는 후기다.
두번째 특징으로는 사소함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는 네 개의 사진들을 보며 각 사진을 설명하는 상황이 주어졌다. L학생은 “주로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이 드러난 사진이었기에 얼굴 표정만을 근거로 표현할 수도 있었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람이 위치해 있는 공간, 옷차림 등 사소한 부분들까지 살피면서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며 “모두가 볼 수 있는 부분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그저 지나갈 수 있는 부분까지도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겼다”고 전했다.
수의예과 신입생 N학생은 서울대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과 면접을 준비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자세나 말투, 말의 형식 등은 선생님과 연습했지만 그 외에는 친구들과의 대화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N학생은 “수의학과 생명윤리뿐만 아니라 산업혁명, 죽음, 삶, 아름다움 등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나의 생각을 뚜렷하게 이야기하는 동시에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며 상호작용하는 것은 면접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후 면접학원도 가보았지만 비싼 돈을 내고 다닌다고 해서 그만한 가치를 얻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 인문학/사회과학 제시문.. 열린 사고 방식과 자신감 ‘중요’
인문학 사회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한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 S학생은 제시문 면접이 고교 교육과정에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학습과 탐구의 연장선이었다고 설명한다. 제시문 면접은 수능식 사고를 활용해 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기 위해 탐구했던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면접 역시 생각해왔던 이야기들을 꺼내놓는, 그동안의 학습과 탐구의 연장선에 있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면접 준비는 고교 윤리와 사회 교과의 지식 복습부터 시작해 면접 기출 문제들을 보고 본격적으로 생각을 말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실전처럼 답안을 준비해 답변하고 선생님의 추가 질문에 답하기도 했으며, 아예 처음부터 제시문을 함께 읽으며 친구, 선생님들과 편안하게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차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생각이 다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수능 공부를 하며 ‘정해진 답을 찾는데’에 매몰되어 있던 사고방식을 다시 자유롭게 생각하는 ‘열린 사고 방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었다는 설명이다. 면접에서도 ‘내가 사고할 수 있는 범위까지 최대한 멀리, 넓게 사고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자유롭게 생각을 이야기하자 답변의 질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를 비롯해 평상시에 뉴스, 신문에서 접했던 내용을 사례로 들었고, 교과 지식을 포함해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를 토대로 생각을 말했다고 한다. 평상시 쌓아온 것이 진가를 발휘하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S학생은 “단기간에 쌓은 언변만으로는 15분 동안 진행되는 면접 시간을 다 감당할 수 없다. 면접장에서의 자신감은 그동안 진정 어린 노력을 통해 차근차근 쌓인 나의 실력에서 나온다”며 “서울대 면접은 그동안 내가 열심히 쌓아온 것을 자신감 있게 보여주는 과정”이라 정립했다.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신입생 L은 인문 사회 제시문 면접의 특징이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이라 꼽았다. 면접에서 요구하는 것이 분명한 지식의 체계라기 보다는, 학생의 생각과 그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본다는 것이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이러한 의견이 나름의 정답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제시문은 교육과정에 기반해 출제되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어렵다기 보단 의견을 묻기 위해 화두를 제공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때 자신의 의견만이 절대적인 정답이라 생각하며 강조하기보다는 자신과 다른 주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화두를 분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